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규탄하는 강원도민 궐기대회가 열린다. 친환경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일 강원도 양양군 고수부지 운동장에서 ‘환경부 규탄 범 강원도민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궐기대회에는 양양지역 주민은 물론 강원도와 도내 18개 시·군 관계자를 비롯해 백두대간 통과 송전탑 설치에 반대하는 선로 통과 예정지 주민 등 1만여명이 참가한다. 행사는 모형 설악산 화형식에 이어 상여를 앞세운 시가행진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송전선로 건설이 계획된 정선과 평창, 영월 등 7개 시·군과 연대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정준화 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은 “어느 정부에선 케이블카를 허가해주고, 또 다른 정부에선 불허하고 하는 행동은 주민을 갖고 놀아난 것”이라며 “케이블카를 위한 지주 6개를 세우는 것은 불허하면서, 백두대간에 송전탑 200여개를 박는 것을 허가하는 환경부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양지역에서는 설악산 오색∼대청봉 구간 등산로를 봉쇄하는 실력행사에 나서자는 주장도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친환경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케이블카 설치예정지인 양양군 서면 오색에서 설악산 대청봉을 잇는 탐방로 출입구를 봉쇄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추진위는 10일 규탄대회 이후 설악산 등산로 봉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단풍철에 등산로를 봉쇄하는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 설악산을 찾은 등산인들 사이에서 케이블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달 19일 군민 결의문을 통해 설악산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진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경정화 및 관리활동 불참, 산악구조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양양=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좌초, 강원도민 궐기대회 10일 열려
입력 2019-10-01 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