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해양경찰서가 해양사고·응급환자 등 전날 하루에만 무려 7명을 구조했다.
1일 태안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8분쯤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 입항 중이던 89t급 어선이 방파제 끝단에 왼쪽 뱃머리를 충돌, 선장 A씨(63)와 베트남 선원 3명이 머리·발목 등에 타박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부상당한 선원을 119구급대에 인계하고 A호 선체는 긁힌 흔적 외에 침수 우려는 없어 신진항에 고박했다.
오후 10시5분쯤에는 격렬비열도 북서쪽 36해리 해상에 있던 139t급 저인망 어선이 어선통신망(SSB)을 통해 “선원 B씨(66)가 식은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거린다”고 인근 경비함정에 구조를 요청했다.
태안해경은 1506함과 320함, P-75정을 투입해 인근 의료원에 김 씨를 후송했다. 한 달 전 결핵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부터 1시간 10여분 뒤인 오후 11시20분쯤에는 태안군 남면 몽산리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다 방향을 잃은 C씨(64·여)와 D씨(60·여) 등 2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안해경에게 구조됐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구조 당시 짙은 안개로 최대 가시거리가 50m도 되지 않았다”며 “갯벌 해루질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만큼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