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자살률 큰폭 감소

입력 2019-10-01 11:32 수정 2019-10-01 11:37

생명존중 인식 확산을 위한 충북 영동군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자살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영동군에 따르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영동군의 인구 10만 명당 연령 표준화 사망률 중 자살률은 2017년 44.0명에서 2018년 13.8명으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충북 도내 평균 26.7명, 전국 평균 24.7명보다 확연히 낮은 수치다.

군은 2016년, 2017년 도내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책 발굴과 체계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

군의 최근 실제 자살자 수는 2016년 24명, 2017년 26명에서 2018년 11명으로 확 줄었다.

이같은 결실은 군의 생명존중 인식 확산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주민의 소중한 삶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한 프로젝트들이 지역 곳곳에서 효과를 내며 주민의 정신과 육체 모두 건강하게 만들었다.

군은 지난 1월부터 실시한 65세 이상의 혼자사는 노인들을 친구로 맺어주는 ‘우리는 짝꿍 홀몸노인 친구 맺기’ 사업을 통해 지역 노인 간 안부를 확인하고 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홀수일과 짝수일로 나눠 이틀에 한 번씩 방문이나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건강과 심리 상태를 기록하고 문제가 있으면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하도록 한다. 현재 200여명의 홀몸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지역 사업체 등을 돌며 청장년 자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1071명의 생명지킴이를 양성했다. 올해 521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도 보급했다.

지역 행사와 공공장소 등을 찾아 수시로 생명존중캠페인을 벌이며 군민의 인식 개선에도 집중했다. 정신건강 치료비와 우울 치료비 등을 확보해 정신건강에 힘썼고, 경제·생활비 문제자에 대한 유기적인 복지연계로 삶의 질을 높였다.

최근에는 영동읍 6개 마을 105개 반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자살 위험자 조기발견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 짜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자살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방치하는 사회는 지역 전체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며 “군민이 지역 공동체의 테두리 안에서 희망과 안정을 느끼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동=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