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서 욱일기 응원이 우려된다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이메일 질의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답했다.
1일 서 교수에 따르면 IOC는 최근 “스포츠 경기장에서 어떠한 정치적 운동이나 선전도 있어선 안된다고 확고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 서 교수의 이메일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메일에서 IOC는 “만약 경기 도중 어떠한 우려가 발생할 시에는 저희 IOC가 사례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사할 것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 같은 답변에 대해 “대략 예상은 했지만 역시 IOC에서도 욱일기 응원을 사전에 막겠다는 확답은 절대 없었다”고 실망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세계적인 여론으로 IOC를 움직이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계획을 공개했다. 서 교수는 그간 세계적인 이벤트에서 욱일기 금지를 일궈낸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FIFA 인스타그램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올라와 항의 끝에 사진을 교체시켰고, 월드컵 공식 주제가(Colors)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소품으로 사용된 욱일기를 없앴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FIFA도 변하게 했는데 우리가 IOC도 변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이 욱일기를 전 세계 스포츠에서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촉구했다.
한편 국회에서도 관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2020 도쿄 하계올림픽대회 및 하계패럴림픽대회에서의 욱일기 경기장 내 반입금지 조치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결의안은 재석 의원 199명 가운데 찬성 196명, 기권 3명으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IOC,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패럴림픽조직위원회에 도쿄올림픽 기간 전후 경기장 내 욱일기, 욱일기를 활용한 유니폼·소품 반입과 이를 활용한 응원 행위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