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박근홍(34)이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이후 두 번째다.
박근홍은 부산고를 졸업한 2004년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4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입단 이듬해인 2005년 46경기, 2006년 33경기나 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2007년 부상으로 한 해를 거르고, 2008년에는 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에 나섰고 2011년 복귀했지만, 1경기에만 출전했다.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 때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아 이적하게 됐다. 그러나 2013년까진 주로 2군에서 머물렀다.
2014년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42경기에 출전하며 1승5홀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66경기, 2016년에는 60경기에 나섰다. 주로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러나 2017년 24경기에 이어 지난해엔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고향팀인 롯데가 손을 내밀었다. 올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렸다. 24경기 출전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은 6.11을 기록했다. 그리고 또 다시 방출됐다.
박근홍은 통산 346경기에 나와 7승9패1세이브3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39다. KIA에서 출발해 삼성을 거쳐 고향팀 롯데까지 거치면서 거둔 성적이다.
나이로 볼때는 아직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또한 구위 또한 경쟁력이 있다. 다만 제구가 문제다. 밋밋하게 가운데로 던지다 큰 것을 많이 허용했다. 17.2이닝 동안 홈런 5개나 맞았다. 두번의 방출 아픔을 겪었지만 제구의 문제만 극복한다면 또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박근홍을 기대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