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84만명의 인기 유튜버가 자신의 영상을 5살 의붓아들 살해사건의 계부가 즐겨본 것으로 지목된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영어 교육과 미스테리한 사건을 주제로 한 영상을 주로 올리는 유튜버 디바제시카는 1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5살 의붓아들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에는 아이를 잔혹하게 때려죽인 계부 A씨가 유튜버의 영상(토요미스테리)를 SNS에 게시해왔으며, 범죄 관련 영상을 지속해서 시청하면서 폭력과 범죄에 무뎌지면서 결국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있었다.
디바제시카는 “이 뉴스를 듣고 전 마음이 너무 참담하고, 또한 제 채널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면서 “물론 여러분 그렇다고 몇 년간 토미를 좋아해 주신 모든 분을 ‘잠정적 범죄자’로 생각하는 것은 결코 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저 오늘 좀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교차된다”며 “5살 나이로 의붓아버지에게 처참한 죽임을 당한 그 어린아이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디바제시카는 한 번도 살인이나 폭력 방법에 대해 ‘대단하다’ 등의 말로 미화한 적이 없다”며 이 채널의 영상을 보면서 폭력성을 키워왔다는 개연성은 얼토당토않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팬들의 지지 댓글이 이어지자 디바제시카는 “혹여나 저로 인해 이 사건의 본질이 잊혀지지 않길 바란다”면서 “‘이미 집행유예를 받은 계부가 어떻게 다시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었는지’ 하나의 사건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들추게 된다. 안타까운 한 아이의 죽음을 통해 그동안 사회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는 페이스북 계정에 사건·사고와 음모론 등을 다루는 유튜버의 영상 여러 편을 공유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약 25시간가량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B군(5)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4살인 둘째 의붓아들도 온몸이 멍투성이로 발견됐다. 2년 전 아동학대와 관련해 기소된 적 있는 A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도 전인 이번에 의붓아들을 상대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보육원에서 지내던 두 의붓아들을 지난달 30일 집으로 데려온 뒤 한 달 만에 사건이 발생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