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매춘’ 발언 연세대 류석춘 수업에 대체 강사 투입

입력 2019-10-01 09:20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본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안부는 매춘” 발언으로 논란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에서 배제된다. 학교는 대체 강사를 투입해 학생들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한다.

연세대는 지난달 30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연세대 측은 “류 교수의 소명 내용을 포함해 지난달 23일 내려진 긴급조치 적합 여부를 논의한 결과, 수강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발전사회학) 공식 강의 중단 및 대체 강사 투입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는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언 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윤리인권위원회는 조사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교원인사위에 징계를 건의할 수 있고, 교원인사위가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요청이 가능하다. 최종 징계결정 여부는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심의한다.

학교 측은 “관련 규정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충실히 진행 중”이라며 “현재 해당 교수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절차를 진행함에 있어 그 결과 또한 참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가 지난달 30일 연세대에서 열린 인사위원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23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 도착해 교원인사위로 향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였다. 류 교수는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1시간30분쯤 지나 밖으로 나온 류 교수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연구실로 향했다.

교학부총장과 교무처장 등으로 구성된 교원인사위에서는 위안부 및 강제 동원 관련 류 교수의 발언 경위 등을 살펴보고 류 교수의 소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는 지난달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물어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류 교수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