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대2로 승리하며 88승55패1무를 기록했다. 승률 0.615다. SK는 2위 87승55패1무인 두산 베어스에 0.5경기 차이로 앞서 있다.
그러나 칼자루는 두산이 쥐고 있다. 두산이 1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88승55패1무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9승7패로 앞서 있기 때문에 두산의 우승이 확정된다.
두산은 10구단 체제가 들어선 2015년 79승65패로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6년에는 93승50패1무로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도 제대했다. 2017년에는 84승57패3무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게 밀렸다.
그리고 지난해엔 93승51패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밀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최대 9게임차까지 뒤졌던 두산이었다. 이를 극복하고 정규시즌에서 우승한다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또 두산이 이날 승리하면 두 팀의 승률이 똑같다. 승차도 없다. 승차 없이 1위가 되는 최초의 팀이 된다. 두산의 승리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는 셈이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31)를 내세웠다. 지난해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후랭코프의 올 시즌 행보는 걱정 투성이였다. 55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9승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1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후반기 성적은 지난해 모드를 되찾았다. 후반기 8경기에 나와 5승2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82다.
NC와의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다.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 중이다. 17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도 없었고, 피안타율도 0.213으로 좋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하는 NC는 최성영(22)을 내세웠다. 올 시즌 25경기에 나와 4승1패 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4.05다. 주전 멤버를 전원 투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종합해보면 두산의 승리 쪽으로 무게가 가는 조합이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직행과 후랭코프의 10승이 동시에 확정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