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전조선야구대회 시발점’ 100회 전국체전 4일 개막

입력 2019-10-01 08:16

올해로 100회째를 맞는 전국체육대회가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전국체전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1986년 이후 33년 만이다. 1986년 서울 전국체전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등을 앞둔 상황에서 열렸다.

대한체육회는 2020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더하게 된 올해 100회 전국체전은 1920년 서울 배재고보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이후 1934년 15회 전조선 종합경기대회가 사실상 본격적인 종합 체육대회의 시초가 됐다. 19회부터 25회까지는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1937년 중·일전쟁으로 조선체육회가 해체됐다. 1941년 22회 대회 도중 일본 메이지 신궁대회 때 응원단 소란 사건으로 인해 1944년까지 중단됐다.

1945년 10월 서울에서 자유 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당시 남북한이 모두 참가하는 축제로 진행됐다. 1950년 전쟁으로 열리지 못했으나 1951년 다시 열린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개최됐다.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는 ‘해띠’다. 서울의 상징 ‘해치’와 친구의 순우리말 ‘아띠’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잠실 주경기장 등 서울과 타 시도 72개 경기장에서 47개 종목(시범경기 2종목 포함)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 명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핸드볼과 체조, 하키 등 일부 종목 일반부 경기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 등의 일정 때문에 사전 경기로 9월에 이미 치러졌다.

4일 오후 4시50분 사전 행사를 시작으로 3시간 동안 펼쳐지는 개회식은 ‘몸의 신화, 백 년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메인 공연에만 전문 예술인과 시민, 발달 장애인, 자원봉사자 등 총 2229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임오경(핸드볼), 심권호(레슬링), 여홍철(체조)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스포츠 합창단이 애국가를 부른다.

지난달 22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체전 사상 최초로 전국 17개 시·도와 서울시 25개 자치구 등 총 2천19㎞를 달려 이날 점화된다.

서울시는 이번 대회 성화의 불꽃이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까지 이어지도록 이번 성화를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불과 1년도 채 남기지 않고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종목별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영의 박태환과 김서영, 안세현, 다이빙 우하람 등은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격 진종오와 유도 곽동한, 태권도 이대훈, 김소희, 양궁 기보배와 김우진 등의 활약에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전북 체전 최우수선수(MVP) 육상 박태건은 이번 대회에서도 MVP 영예에 재도전한다.

전국체전 MVP는 박태환이 2005년과 2007년, 2008년, 2013년, 2017년 등 다섯 차례나 선정돼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역도 김태현이 1995년과 1998년, 1999년 등 세 번 MVP에 올라 최다 수상 2위에 올라 있다.

33년 전 서울 체전이었던 1986년에는 육상 임춘애와 체조 김경훈이 공동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15일부터 19일까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어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