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이중적 행태로 교착상태” 북한 유엔대사가 총회에서 한 말

입력 2019-10-01 05:39 수정 2019-10-01 07:54
뉴시스.

북한이 유엔 총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이중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또 6·12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을 촉구한 뒤 북미 협상의 성과 여부가 미국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불과 한 해 전 북과 남, 온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역사적인 북남 선언들은 오늘 이행단계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 군사연습을 강행한 남조선 당국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고 했다.

“우리는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 군사연습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전면 중지하며,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도전”이라고 한 김 대사는 “남조선 당국의 사대적 본성과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또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는 관건은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 조미 수뇌상봉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긴장 격화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리는 데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또 “우리가 미국과 포괄적 논의를 천명한 것은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계산법을 마련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 봤기 때문”이라며 “북미 협상이 기회의 창일지 위기의 계기가 될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