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방출의 계절 시작됐다’ 윤길현 퇴단…고참 대거 정리 수순?

입력 2019-09-30 16:48

롯데 자이언츠 투수 윤길현(36)이 방출됐다.

롯데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윤길현의 퇴단 소식은 맞다”고 밝혔다.

윤길현은 2002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입단 첫해부터 신인치곤 제법 많은 24경기에 나서 3승3패, 평균자책점 7.29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3년 24경기, 2004년 14경기에 나왔다.

그리고 2005년이다. 45경기에 출전해 5승2패 1세이브 5홀드를 기록하며 SK 불펜의 중심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7년에는 71경기에 나왔다. 리그 전체 3위 출장 기록이었다. 8승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2008년에도 55경기에 출전해 1승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2009년 51경기를 뛴 뒤 상무야구단에 입대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상무에서 전출돼 공익근무요원으로 재활에 매달렸다.

2012년 후반기 1군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13년 45경기에 나와 3승1패 8홀드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2014년 59경기, 2015년 무려 70경기에 나왔다. 그해 4패 1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원소속구단인 SK와 협상이 결렬된 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이었다.

이적 첫 해인 2016년 62경기에 나와 7승7패2세이브 16홀드를 기록하며 FA이적 성공사례가 되는 듯했다. 2017년에도 40경기에 나와 1승4패 13홀드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더니 지난해 32경기에 나와 1승2패 4세이브를 거두는 데 그쳤다. 올해는 단 6경기에 출전했다. 1승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먹튀 논란이 계속 이어지다 결국 방출의 칼날을 맞게 됐다.

1983년생의 나이를 고려할 때 1~2년 더 선수 생활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특유의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살아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다. 과연 윤길현이 어떤 팀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윤길현을 시작으로 고참 선수들을 대거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꼴찌까지 내려온 만큼 선수단 물갈이는 필요하다. 추운 방출의 계절이 이미 시작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