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하며 16일째 단식 중이던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연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본 행사가 끝난 뒤 이 의원의 단식 투쟁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의료진이 열이 나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은 “병원에 가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이 의원을 설득했다. 이 의원이 단식을 그만할 수 없다며 고집을 꺾지 않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 않을 테니. 일단 병원에 가시라”며 “몸을 챙겨야 조국 국정감사도 준비할 수 있다”고 달래기도 했다.
10여 분간에 설득에도 이 의원이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곁에 있던 의원들이 이 의원을 강제로 끌어냈고, 이 의원은 현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단식을 여러 번 해본 경험도 있고 워낙 체력과 정신력이 좋으셔서 지금까지 버틴 거지, 사실은 인간으로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본다”며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는데 저희가 정밀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내일까지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