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한국당 의원, ‘조국 사퇴 단식’ 中 여의도 성모병원 이송

입력 2019-09-30 14:03
29일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에서 15일째 단식을 진행 중인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탈진한듯 누워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주장하며 16일째 단식 중이던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전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연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본 행사가 끝난 뒤 이 의원의 단식 투쟁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의료진이 열이 나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동료 의원들은 “병원에 가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이 의원을 설득했다. 이 의원이 단식을 그만할 수 없다며 고집을 꺾지 않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당장 그만두라고 하지 않을 테니. 일단 병원에 가시라”며 “몸을 챙겨야 조국 국정감사도 준비할 수 있다”고 달래기도 했다.

10여 분간에 설득에도 이 의원이 의견을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곁에 있던 의원들이 이 의원을 강제로 끌어냈고, 이 의원은 현장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단식을 여러 번 해본 경험도 있고 워낙 체력과 정신력이 좋으셔서 지금까지 버틴 거지, 사실은 인간으로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본다”며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했는데 저희가 정밀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내일까지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