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교 78%에 화재 대비 스프링클러 없다

입력 2019-09-30 13:55
전국 학교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여전히 2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대형 화재가 일어나는 사고가 있었지만 뚜렷한 재발 방지 대책은 없는 셈이다.
제100회 전국체전 대비 재난대비 긴급구조종합훈련이 실시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훈련 참가자가 대피를 하고 있다. 2019.09.26. photo@newsis.com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유치원(국공립) 및 초·중·고교 총 1만6802곳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3642곳(21.7%)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로 보면 유치원은 4798곳 중 설치율이 6.4%(309곳)에 불과했다. 초등학교도 6268곳 가운데 23.4%(1465곳)에만 스프링클러가 있었다. 중학교 역시 설치율이 24.8%(3227곳 중 800곳)에 불과했으며 고등학교는 그나마 42.8%(2339곳 중 1000곳)의 설치율을 보였다. 특수학교 설치율은 170곳 중 40%(68곳)였다.

지역별로 보면 학교가 가장 많은 경기도도 설치율이 28.6%에 그쳤다. 서울 역시 31.7%의 학교에만 스프링클러가 있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스프링클러 설치율이 10∼20%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학교와 어린이집에 반드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소방시설법 개정안이 발의되긴 했지만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 ‘학교 시설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유치원과 특수학교 건물 725동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겠다고만 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 의원은 “화재 시 여전히 유치원 및 초중고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히 관련법의 국회 통과와 더불어 학교 화재 안전시설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