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이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과 지역축제를 알리고 문화·관광·보훈 교류 협력을 위해 손을 잡았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30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쉬페로 시구테(Shiferaw Shigutie) 에티오피아 대사와 ‘문화·관광·보훈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
협약으로 양 기관은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칠곡군에서 열리는 ‘제7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 부스’를 운영한다.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은 ‘네렐라’(Nerela)라는 전통 의상을 입고 생두를 작은 화로에서 볶은 뒤 다시 빻아서 주전자에 넣고 끓이는 ‘커피 세리머니’(Coffee ceremony)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이자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양 기관은 민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각뉴 부대의 무훈을 재조명하고 참전용사 가족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쉬페로 에티오피아 대사는 “2014년부터 6년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백 군수님과 군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 군수는 “칠곡군은 69년 전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에티오피아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며 “협약 체결을 통해 앞으로 양 기관의 우호를 다지고 상생 발전을 이끌어 내자”고 말했다.
칠곡군은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오르미아주 디겔루나 티조 지역을 칠곡평화마을이라 이름짓고 초등학교 2곳 신축과 초등학교 15곳의 책걸상과 기자재를 교체했다. 또 저축조합을 설립하고 식수 저장소 4기와 식수대 11기를 건설하는 등 칠곡평화마을의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또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운동을 에티오피아에 전파하기 위해 3억원을 투입, 티그라이주 아라토 셈하에 새마을회관을 건립하고 새마을 조직 육성을 통한 주민의식 개혁, 마을안길 포장 등 환경개선, 소득증대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칠곡군은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 개막식에 ‘칠곡평화마을 자립 선포식’도 가질 예정이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