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60대 여성 용의자가 체포됐다. 미국 내에 처음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으로 건립된 지 6년됐다. 소녀상 훼손은 올해 들어 벌써 5번째다.
KTLA 등 현지 방송에 따르면 재키 리타 윌리엄스(65)가 27일(현지시간) 공공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 26일 새벽 로스앤젤레스 북쪽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얼굴을 마커 펜으로 낙서하고 소녀상 주변 화분을 쓰러트렸다.
CCTV를 살펴보면, 윌리엄스는 소녀상 주변에 커다란 짐가방을 푸르고 1분 동안 마커 펜으로 소녀상에 낙서를 한다. 이후 주변에 놓여 있던 화분을 쓰러트리고 소녀상 얼굴에 쏟아부었다. 윌리엄스는 다음달 1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보석금은 2만 달러로 책정됐다.
당초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왜 기물을 훼손했는지 동기가 불분명한 상태라고 전했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내용을 종합해 볼 때, 그가 소수인종에 대한 혐오 감정으로 증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윌리엄스는 지난달 다른 지역에 있는 한인 교회 간판을 훼손한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아시아계를 상대로 협박 메시지를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7월 소녀상에 오물을 투척한 사건을 포함해 올해 발생한 소녀상 훼손 사건에 대해서도 이 여성이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