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비당권파 조직 만든 유승민에 “정치적 양심 없다”

입력 2019-09-30 10:33
손학규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비당권파의 ‘변혁과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기구를 두고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행동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태”라고 했다.

손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저는 바른미래당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실패를 논하려면 자격이 있는 사람이 논해야 한다”며 “제가 대표에 취임한 이후에 제대로 협조한 적이 있나. 그런 분이 어떻게 당 실패를 논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힘을 모아서 국민 뜻을 모을 생각을 해야지. 국론분열을 우려하고 있는데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조장하는 것이 지도자로서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유승민 의원을 비판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비상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한 변화와 혁신의 비상행동회의를 갖는 동안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손학규 대표가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실 옆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제3당으로 총선 임할 거라고 하면 연동형 비례제를 어떻게 반대하나. 자유한국당을 간다고 하니까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학생위원회 위원 사퇴에 대해서는 “혁신위원회 때도 그렇고 정치인들이 정정당당히 의사표시를 해야지 젊은 사람들을 앞세워서 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은 이날 의원비상회의를 열고 유 의원을 대표로 하는 ‘변혁과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기구를 출범시켰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기구를 전 당원 비상대책기구로 확대해서 개혁정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당이 처한 절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총의를 모으고 모임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