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승 선점=우승 첫 붕괴?’ 시즌내내 빈타에 시달린 SK

입력 2019-09-30 10:15

KBO리그에서 8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에 우승할 확률은 100%다. 15차례 가운데 15회 모두 우승했다.

그러나 불변의 공식이 깨질 위기에 내몰렸다. SK는 지난 8월 30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8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2위 두산 베어스와는 4.5경기 차이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후 SK는 지난 29일까지 7승 11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SK가 28일 삼성에게 패하면서 두 팀은 공동 선두가 됐다. 29일 경기에서도 나란히 승리했다.

그러면서 SK와 두산은 모두 143경기를 치러 87승55패1무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0.613이다. 공동 선두이지만 입장이 다르다.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9승7패로 앞선다. 잔여 경기에서 두 팀 모두 승리한다면 상대 전적에 앞선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SK는 30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경기를 치른다. 시즌 마지막 경기다. 에이스 김광현이 나선다. 무조건 승리를 따낸 뒤 두산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두산은 10월 1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SK의 9월 팀타율은 0.234다. 전체 9위다. 팀타율 부진은 9월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즌 초반부터 문제가 제기돼왔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0.262로 7위다. 정규시즌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 타율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3할 타자는 고종욱 1명 뿐이다.

안타 또한 1281개로 7위다. 볼넷은 456개로 6위다. 출루율은 0.334로 6위다. 649득점으로 5위다. 희생번트는 33개로 9위다.

반면 팀평균자책점은 3.49로 전체 1위다. 결국 한 시즌 내내 팀 타선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 같은 빈공이 ‘80승 선점=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불변의 공식을 깨고 있는 2019년 프로야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