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턴십은 집에서 재택으로 했고, 동양대 인턴십은 어머니 연구실에서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인 조모(28)씨가 ‘허위 인턴’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채널A와 조선일보는 법조계를 인용해 지난 16일과 22일 두 차례 비공개 검찰 소환 조사에서 조씨가 이같이 진술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고3이었던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을 했다는데 왜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서울대 인턴십은 집에서 재택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들 조사에서 조씨의 인턴 활동 기간 조씨를 보지 못했다는 진술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와 함께 증명서를 받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과 조 장관의 친구인 박모 변호사의 아들은 “국제학술회의에 단 한 번 참석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또 “인권법센터에서 조씨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조 장관의 딸은 검찰이 이런 진술을 토대로 질문하자 “집에서 인턴을 했다”며 “인터넷으로 자료조사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9년 고려대 입시 전형에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명의의 인턴 증명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조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서울대 측은 해당 증명서를 발급해 준 적이 없다는 답변을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측에 제출했다.
조씨는 고려대 재학 시절 동양대에서 영어캠프 봉사활동을 하고 총장 표창장을 받은 데 대해서는 “어머니가 주도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연구실에서 일하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확보한 표창장엔 조씨가 2010년~2012년 동양대 영어 프로그램에 튜터(강사)로 참여했다고 적혀 있다.
검찰은 조 장관 자택 PC에서 발견된 조씨의 인턴 증명서에 대해 서울대 교수 시절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일했던 조 장관이 증명서 위조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에 대해서도 위조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씨를 표창장 위조 혐의(사무서 위조)로 기소한 상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