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양돈단지 충남 홍성, 돼지열병 ‘음성’…“질식사” 추정

입력 2019-09-29 21:02 수정 2019-09-30 00:11
29일 오후 충남 홍성군 광천읍 한 도축장 앞에서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홍성에서 신고 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최종 음성으로 판정됐다. 전국 최대 사육두수 및 양돈 밀집단지인 충남 지역에서 처음 접수된 의심 신고로 한때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숨을 돌리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홍성군 광천읍 ASF 의심 신고 1건을 정밀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홍성군 광천읍 한 도축장에서 에서 도축 대기 중이던 돼지 19마리가 폐사해 있는 것을 도축장 검사관이 발견,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 가축 및 차량 등에 대한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했다.

충남도는 앞서 1차 부검 결과 소견을 토대로 도축장 계류장에 돼지가 일시에 몰리면서 압박 때문에 질식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도 관계자는 “28일 정오를 기해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해제되면서 돼지 출하량이 급증하자 돼지 마릿수가 급증하면서 발에 채거나 깔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9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한 도축장 앞에서 방역 당국이 돼지 운반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ASF는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방역당국과 충남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성 감정을 벌일 계획이며, 도내 거점소독시설 22곳과 논산·보령·홍성·천안·당진 등 5개 시·군 10곳 양돈 밀집 단지 이동통제초소에서 차량 소독과 외부인 출입 제한을 강화한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경기도와 인천, 강원지역에서 사육된 소 반입, 충남지역 소 반출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충남 지역에서는 1227개 농가가 240만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돼지 사육 두수가 가장 많다.

ASF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27일까지 총 9건 발생했다. 인천 강화군에서 5건이 잇달아 발생했고 경기도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1건씩 일어나는 등 경기와 인천지역에 집중됐다. 29일 홍성군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주말인 28∼29일 이틀 동안 추가 발생은 없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