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이 4만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08명 꼴로 학교폭력에 노출된 셈이다.
2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2018학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모두 3만9478명에 이르렀다. 2014년 2만6073명에서 51.4% 증가한 수치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2014년 2만8949명에서 지난해 4만999명으로 41.6% 늘었다.
학교폭력 피해자 현황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7020명, 중학교 2만2562명, 고등학교 9613명, 기타 283명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자는 2014년 2724명에서 2.5배나 증가해 학교폭력 연령이 점자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피해 유형별(2017년 기준)로 보면 상해·폭행이 51.1%(1만7236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성 관련 사건을 포함한 기타 12.7%(4299건), 명예훼손·모욕 발언 10.4%(3521건), 사이버폭력 9.7%(3271건), 협박 6.3%(2136건), 따돌림 3.0%(1027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학폭이 급격히 증가하고 날로 흉포화 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피해 학생에 대한 구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치위는 지난해 전체 가해 건의 3.0%에 해당하는 2072건에 대해 전학 조처했고, 0.2%인 153건은 퇴학시켰다. 서면사과가 29.8%로 가장 많았으며,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는 20.0%,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는 17.3%였다.
김 의원은 “학교폭력은 엄연한 범죄행위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충분한 교육 시간을 확보하고, 실효성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예방 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