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생방송이 유통업계에서 갈수록 자리를 넓히고 있다. 유튜브 등 영상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 초반출생~2000년대 초반출생)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다. 밀레니얼 세대 입맛에 맞는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1인 창작자들도 덩달아 유통업계로 유입되는 추세다.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1일 업계 최초로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신라TV’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신라 TV는 ‘연예인 커버 메이크업’ ‘겟 레디 위드 미(Get ready with me, 외출 준비 모습을 찍은 영상)’ 등의 주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신라TV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것은 1인 창작자들이다. 신라 TV가 주고객으로 삼는 밀레니얼 세대는 TV보다 유튜브를 즐겨보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데에는 거리낌이 없지만 과거에 비해 TV에서 정보를 얻는 일은 드물다. 직장인 A씨(29)는 “홈쇼핑에서 물건을 구매하기는커녕 TV보는 시간 자체가 드물다”며 “유튜브 방송을 보고 물건을 구매한 일은 없지만 훨씬 편한 매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세계TV쇼핑도 본격적으로 모바일 생방송 전용 1인 창작자를 모집하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프로그램인 ‘오싹한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오싹한 라이브가 회당 평균 시청자가 3만명을 넘을 만큼 인기를 끌면서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홈쇼핑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모바일 생방송이 활성화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모바일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를 론칭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30분부터 1시까지 단 30분만 방송하는 ‘원맨쑈’가 주력 프로그램이다. 롯데홈쇼핑은 원맨쑈에서 짧은 점심시간 동안 쇼핑을 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상품들을 한정수량으로 선보였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시청자가 매회 10만명에 달하고 누적 주문 금액은 36억원을 넘어섰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생방송을 통해 홈쇼핑의 잠재 고객으로만 머물러 있었던 2030세대를 실제 구매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모바일 생방송이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모바일 생방송에서 이탈리아 명품을 판매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송출된 방송에서 지방시와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가방을 소개했다. 당시 주문금액은 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업계도 모바일 생방송을 도입했다. 티몬은 특정 시간에 한정해 특가 판매를 늘리는 ‘타임특가’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특가 시간에 맞춰 모바일 생방송 티몬TV를 운영하며 타임특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