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과 경기 김포의 요양병원에서 화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 요양병원에 대한 소방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부산의 대형 요양병원에서 불이 났으나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29일 오전 9시42분쯤 부산 연산동 A요양병원에서 확장 공사 중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사망 46명 등 192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 이어 지난 24일 경기 김포요양병원 화재로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이다.
이 요양병원에는 168명의 입원 환자가 있고, 12층 드라이피트 구조로 되어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소방대원들과 의료진들의 빠른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우선 방화문 폐쇄를 지시했고 화재 발생 1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46대와 소방관 152명을 현장에 투입해 거동불편 환자와 고령자를 신속히 대피유도했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3일 부임한 변수남 본부장의 특별지시로 부산지역 259개 요양병원(시설)에 대해 현장 중심 예방 안전관리와 현장 대응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아울러 요양시설 관계자와도 지속적인 콘퍼런스 등 회의를 실시해 재난 발생 시 관계자의 신속한 초동대처 능력 강화를 추진 중이었다.
변수남 본부장은 “요양병원의 특성상 거동불편 환자와 고령자가 많아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우려가 매우 높았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요양시설 재난 대응 문제점을 사전에 점검하고 화재 등 재난 발생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