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삶을 다룬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마포구 소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다음달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을 특별전 ‘그곳에 내가, 우리가 있었다’를 연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부설 박물관이다. 지난 2012년 5월 설립됐다.
이번 전시에는 중국 둥닝현에 일본군이 만든 석문자 위안소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견뎠던 김순옥·지돌이·이수단·이광자의 삶을 담을 예정이다. 이들의 피해 증언을 이야기 형태로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끌려갔던 중국 둥닝 지역이 지닌 역사적 상징성도 조명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군사 요충지인 둥닝 지역을 마지막까지 사수하려 했다. 전시회 관계자들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둥닝 지역을 답사했다. 이곳에서 일본군이 구축한 둥닝요새와 석문자 위안소 터를 찾았다. 이들은 답사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를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머물러야만 했던 수많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알릴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