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20여년 서초동 살았는데… 촛불집회 많아야 5만명”

입력 2019-09-29 14:46 수정 2019-09-29 14:57

자유한국당이 지난 28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 숫자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며 정부·여당을 ‘조작 정권’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00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한 것과 달리 한국당은 “많아야 5만명”이라고 주장했다.

서초을 지역의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20여년을 서초에서 거주하며 부구청장, 구청장, 지금의 국회의원으로 그 누구보다 서초 지역의 구석구석을 아는 사람”이라며 “‘조국 지지’ 시위 참가 인원은 많아야 5만명에 불과하다. 현장에는 ‘조국 사퇴’ 시위대도 섞여 있었고, 또한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대역방향과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 진행된 ‘서리풀 축제’에 참여하신 시민들이 혼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실 제공.

박 의원은 “시위대 점령지대인 ‘누에다리~서초역’까지 과거 경찰이 시위대 인원 추산 방법으로 사용한 ‘페르미 기법’을 적용하면 3만3000~5만명 수준”이라며 “서초역을 중심으로 예술의 전당 방향으로는 음악회가 있었고 교대역 방향으로는 서리풀 축제의 여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했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어제 열린 조국 비호 집회의 숫자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국민의 뜻을 운운하고 있다”며 “반포대로에서 열린 서리풀 축제 관람객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물론, 자신들 맘에 드는 집회는 국민의 뜻, 맘에 안 들면 정치 공세로 몰아가는 행태가 내로남불, 조작 정권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어제 서초동에는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다.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며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 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다시 1000만일 수도 있고 2000만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남겼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