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서 티나 강 수력발전사업을 총괄하는 일괄도급식(턴키) 계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솔로몬제도는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동쪽에 위치한 인구 61만명의 작은 나라다. 전체 인구의 10% 정도만 전기를 사용할 정도로 전력 사정이 열악하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현지시간 30일 현대엔지니어링과 THL이 호니아라에서 턴키 계약을 체결한다. THL은 수자원공사가 티나 수력발전사업을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환경부는 “이번 계약 체결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으로 4년 6개월간 수력발전소 건설을 담당하며, 수자원공사는 완공 이후 THL을 통해 30년간 댐 및 발전시설 등을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티나 강 수력발전사업은 솔로몬제도의 열악한 전력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이다. 솔로몬제도는 경유를 전량 수입해 발전기를 돌리고 있어 발전 단가가 높다. 전력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솔로몬제도 전체 인구의 10% 정도만 전기의 혜택을 받고 있다.
티나 강 수력발전사업은 호니아라 남동쪽 20㎞ 인근에 높이 71.5m의 발전용 댐과 15MW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민·관 협력사업이다. 총사업비로 2억1100만 달러(2500억원 규모)가 소요된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세계은행, 녹색기후기금(GCF) 등 금융기관 6곳은 솔로몬제도 정부에 자금지원을 하며, 국제금융공사(IFC)와 국제투자보증기구(MIGA)는 각각 솔로몬제도 정부 측 자문사와 자본금 투자보증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솔로몬제도 정부로부터 전체 사업비의 95% 규모인 약 2억 달러를 조달하는 금융계약을 체결해 올해 말로 예정된 공사 착수를 위한 사전 준비를 끝냈다.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은 “티나 강 수력발전사업에는 1200억원 규모의 국산 기자재와 인력이 투입돼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