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글 하나에 월클 느낌…” 눈 다쳤던 황희찬 복귀

입력 2019-09-29 13:33
에드가 다비즈(좌). 황희찬(우).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SPOTV 캡쳐

황희찬이 고글을 끼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황희찬은 28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스트리아 빈과 2019~20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다. 앞서 황희찬은 리그 8라운드와 오스트리아 컵 라피드 전에서 결장했다.

이날 잘츠부르크는 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교체 투입을 통해 황희찬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자책골을 내줬던 잘츠부르크는 이후 네 골을 넣고 4대1로 역전승하며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9경기 무패(8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두 경기 결장 이유는 망막 타박상이었다. 팀 훈련 도중 눈에 공을 맞아 약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다. 한국 언론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오른쪽 눈 안쪽을 다쳤다. 자꾸 검은 점 같은 게 보인다”며 “완전히 나으려면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더라. 공에 눈을 한 번만 더 맞으면 수술할 수도 있어 보호해야 한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이날 착용한 안구 보호용 고글에 대해선 “오늘 난생처음 착용했다. 그래서 좀 불편하더라”며 “고글에 습기가 차거나 볼이 발 앞에 있으면 안 보이더라. 얼른 적응해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고글을 낀 황희찬의 모습이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에드가 다비즈’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다. 다비즈는 2000년 녹내장 수술을 받은 후 고글을 낀 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네티즌들은 “고글 끼니까 축구를 잘할 것 같은 인상이 됐다”며 황희찬의 새로운 모습에 관심을 보인다.

다비즈는 1991년 아약스 1군에서 데뷔한 이후 AC밀란,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등 세계 유수 클럽을 거쳤다. 손흥민이 몸담은 토트넘에서도 2년간 활약한 바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