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연내 5G 콘텐츠와 솔루션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성과 내기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하 부회장이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의 주요 경영진과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하 부회장은 현지 특파원들과도 만나 올해 4분기 ‘5G 서비스 2.0’ 등을 출시하고, 연내 국내 통신사 최초로 5G 콘텐츠와 솔루션 수출 계획을 밝혔다.
하 부회장은 “내년에는 해외에서도 5G를 상용화하는 통신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제휴 및 관련 기술 수출은 더욱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공동 협력과 제휴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통신사 최초로 5G 콘텐츠, 솔루션을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도 해외 통신사와의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이 되고 있다고 하 부회장은 전했다. 다만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구체적인 통신사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5G 핵심 서비스 솔루션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 수출을 전담할 조직을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드림팀’으로 불리는 이 태스크포스(TF)는 20여명 규모로 운영 중이며,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하 부회장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창업자 겸 CEO를 만났다. 하 대표는 지난달 말 선보인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나우’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여러 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즐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국시장의 반응을 소개했다.
하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에서 엔비디아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포스나우가 공식 상용화되는 시점에 맞춰 CEO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글과의 미팅에서는 공동 진행 중인 콘텐츠 분야 투자 등에 대해 진행사항을 점검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구글과 VR콘텐트 제작 관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또 엑소·청하 등이 출연하는 ‘K팝 VR콘텐츠’를 공동으로 시범 제작해 왔으며, 이번 방문에서는 이를 시연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안드로이드 공동 마케팅, VR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유튜브 프리미엄 등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계속 강화해 왔다”며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뿐만 아니라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구글과 협업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올 4분기 AR, VR 기반의 ‘5G 서비스 2.0’과 VR클라우드 게임 등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5G, 클라우드,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벤처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