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성매매 父, 믿지 않는 母… 소녀의 메시지 “엄마, 미안해”

입력 2019-09-29 11:19
2년간 성폭행 당하던 소녀가 보호센터로 옮겨지기 전 집 방문에 적어놓은 메시지, '엄마 미안해'라고 적혀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인도 12세 소녀가 아버지의 주선으로 무려 2년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구조된 후 엄마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남서단 케랄라주에 살던 이 소녀는 지난 2년간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 가해 남성은 최소 30명으로 알려졌다.

성폭행은 주로 소녀의 집에서 일어났다. 범행을 주선한 인물은 소녀의 친아버지였다. 그는 직장을 잃고 경제난에 시달리다가 친구나 지인에게 돈을 받고 어린 딸을 성매매했다. 이후 전문 성매매 업자를 고용한 뒤 딸을 이용해 금전을 취했다.

소녀는 이 과정을 모두 견뎠다. 이 끔찍한 범행을 고발하면 아버지는 체포될 것이고 소녀의 가족은 경제난에 시달릴 것이 뻔했다.

하지만 소녀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소녀가 다니던 학교에 이를 신고했다. 학교는 상담을 진행했고, 인면수심 범죄가 만천하게 드러났다. 학교는 아동보호시설과 연계해 소녀를 집과 분리했고 경찰은 친부를 체포했다.

소녀는 보호센터로 이동하기 전 자신의 집에 “엄마 미안해”라는 메모를 남겼다. 상담사가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가 지금보다 더 가난하게 살까봐 걱정이 됐다”며 “할머니가 아픈데 우리 집엔 돈이 없다”고 울먹였다. 상담사는 “아이는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되면 가정 형편이 더욱 나빠질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자신이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집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