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공격진의 ‘원샷원킬’이 빛났던 한 판이었다.
토트넘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었다.
토트넘의 출발은 산뜻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가 전반 23분 통렬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토트넘 오른쪽 풀백 세르주 오리에의 퇴장으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오리에는 전반 26분 사우샘프턴 왼쪽 윙 소피앙 부팔에게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를 받았다. 위험한 역습 상황이 아니었다. 토트넘 수비진도 진용을 갖추고 있었다. 오리에는 받지 않아야 할 경고를 받은 것이다.
경고는 5분 만에 퇴장으로 바뀌었다. 오리에가 전반 30분 뒷공간을 파고든 사우샘프턴 왼쪽 풀백 라이언 버틀란드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 주심은 오리에에게 경고를 줬다. 오리에는 경고 누적으로 30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장지현 해설위원도 “책임감 없는 무리한 반칙이었다”며 오리에의 퇴장을 비판했다.
토트넘 수문장 휘고 요리스는 불난 집에 기름을 쏟아부었다. 요리스는 전반 38분 사우샘프턴 공격수 대니 잉스의 압박에 공을 뺏기고 그대로 골을 허용했다. 공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요리스가 무리하게 잉스를 제치려다 어이없는 골을 헌납한 것이다.
이때 토트넘의 공격진이 빛났다. 전반 42분 수비진이 처리한 공을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받았다. 공을 연결받은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 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뚫어낸 다음 에릭센과 삼각패스를 주고받았다. 패스를 받은 에릭센은 빈공간에 있던 케인에게 공을 연결했다. 케인은 침착한 마무리로 토트넘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사우샘프턴의 일방적 공세와 토트넘의 버티기 양상이 이어진 후반전에는 실수를 만회하는 요리스의 선방이 빛났다. 요리스는 후반 10분 사우스햄튼 중앙 미드필더 워드 프라우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방했다. 사우샘프턴 수비수 요시다 마야가 후반 17분 완벽한 러닝 점프 헤딩슛으로 골을 노려봤지만, 요리스의 손끝에 걸렸다.
사우샘프턴은 볼 점유율이 60%에 달할 정도로 토트넘을 압도했다. 경기 후반에는 수비수를 줄이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강수까지 뒀다. 하지만 사우샘프턴은 끝내 수적 우세를 활용하지 못하고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반면 탄탄한 수비와 공격진의 한 방으로 승리를 챙긴 토트넘은 연패를 탈출했다. 최근 악화하고 있던 팀 분위기를 잠시나마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