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한 분노를 드러냈다. 곽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가 과거 미국 유학 당시 손 의원이 소유한 뉴욕 아파트에 거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손혜원 TV’에 공개된 ‘손혜원이 말하는 뉴욕 콘도의 진실, 거기엔 누가 살았나?’에서 “어이없는 국회의원이 가짜 정보를 믿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과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콘도 두 채를 매입한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당시 1년에 한 달씩 레지던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콘도를 매입했다”며 “계약을 해놓고 뉴욕에 있는 친구나 선배들이 바람을 잡아서 사무실을 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당시 김모 실장이 뉴욕지사를 운영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또 조카 딸이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모 실장과 조카 딸이 함께 살았다”며 “조카 딸이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김 실장과 직원들 네 명이 함께 일했다. 제이드 콘도가 사무실이었고, 57번가에 있던 콘도에서 직원들 2~3명이 살았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집을 매각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김 실장이 결혼을 하면서 브루클린으로 떠났다. 또 미국인들을 고용하면서 57번가 콘도도 팔았다”며 “제가 필요해서 샀고, 필요 없어져서 팔았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곽 의원에게 정보를 제공한 인물로 자신의 친동생을 꼽았다. 그는 “조카딸의 아버지이자 전과 4범의 제 동생이 곽 의원을 찾아가서 ‘가짜뉴스’를 줬다고 알고 있다. 딸을 열아홉 살 뒤로 만나지도 않은 그 사기꾼이 ‘내가 손혜원 동생이자 딸 아버지라 잘 안다’면서 곽 의원에게 사기를 쳤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이어 “문준용씨가 파슨스 대학원을 나온 거 알고 있었지만, 언제 졸업했는지도 모른다”며 “왜 그런 상상을 했을까. 검사에다 민정수석 출신인 국회의원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사기 전과 4범의 얘기를 듣고 나가서 떠들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곽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천받으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제가 국회 들어올 때부터 국회의원 안 한다고 말했다”며 “누가 어떻게 살았는지 제 회사니까 제가 알지 않겠나. 거주 여부는 문씨 말고 나한테 제발 물어달라”고 부연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씨를 향해 “미국 유학 시절 손 의원의 뉴욕 맨해튼 빌라에서 생활한 적 있느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이 콘도를 매입한 시점과 문씨가 뉴욕 유학길에 오른 시점이 겹쳤다는 것이 근거였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혹 제기가 맞으면 10억원을 드리겠다”는 글을 올려 곽 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번 방송에서도 “지금도 유효하다. 증거를 가져오시면 현찰로 10억원을 즉시 드리겠다”며 “얻다 대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떠들고 다니나”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손 의원의 비판에 고소 예고로 맞대응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묻지도 않았는데 주제넘게 나서지 말아달라”며 “파슨스 대학원 유학하면서 체류한 곳과 주거비, 생활비 등 유학비용을 부담할 때 아버지 찬스를 사용했는지는 문준용씨가 더 잘 알고 있다. 문씨가 알아서 답변하려고 하는데 내용도 모르는 분이 뭐하러 끼어드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근거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손 의원님은 ‘사기꾼 동생이 저한테 가짜뉴스를 주었고, 사기 전과 4범의 이야기를 듣고 떠들었다’고 말했다”며 “없는 사실을 날조한 것에 대해 검찰에 고소하겠다. 요즘 ‘검사와의 대화’가 유행인데 제가 자리 한 번 마련해드리겠다. 검사와의 대화 잘 해보라”며 고소를 예고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