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핵안 표결은 이르면 내달 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탄핵조사 청문회도 앞으로 몇 주 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외교위와 정보위 및 정부감독위원회는 지난 27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내달 4일까지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소환장을 보내는 등 본격적인 탄핵 절차에 착수했다.
또, 이들 3개 상임위는 다음 주부터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협상 특별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 등 국무부 소속 관리들로부터 진술을 받는 일정도 잡은 상태다.
특히 하원 외교위원회는 다음 주 볼커 특별대표의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의혹 고발장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볼커 특별대표는 사임한 상태라고 CNN방송이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는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프 정보위원장은 27일 “우리는 청문회, 목격자 인터뷰, 자료 제출 및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쁠 것”이라고 말했었다.
WSJ은 “민주당의 발 빠른 움직임을 고려하면 이르면 10월 말 탄핵 표결도 가능하다”면서 “통상 탄핵 절차를 주도하는 법사위원회가 탄핵안 초안을 작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