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2일 만에 숙원 풀었다, 이병렬 GSL 정상 우뚝

입력 2019-09-28 18:42 수정 2019-09-28 19:15

이병렬(Rogue)이 데뷔 2752일의 숙원을 풀었다. 숱한 세계 무대 우승에도 유독 GSL과 연이 없었던 그는 같은 팀 동료를 상대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악연을 끊었다.

이병렬은 28일 서울 강남구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19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리그(GSL)’ 코드S 시즌3 결승전에서 조성호(Trap)를 4대 0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데뷔 후 7번을 8강 문턱에 걸려 넘어졌던 이병렬은 8번째 GSL에서 8강을 뚫고 우승에 닿았다.

이병렬이 앞서나갔다. 1세트 ‘사이버 포레스트’에서 프로토스가 불사조 다수를 생산중인 것을 확인한 이병렬은 곧장 상대 본진과 앞마당에 땅굴망을 파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여왕 다수와 저글링을 투입하는 데 성공하며 다수의 탐사정과 건물에 큰 타격을 입혔다. 다수의 탐사정과 건물을 잃은 조성호는 역습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채팅창에 GG를 쳤다.

‘땅굴망=승리’ 공식이 2세트 ‘GSL 코발트’에서도 이어졌다. 비교적 조용한 초반을 보냈지만 이번에도 칼을 뽑은 건 이병렬이다. 프로토스 병력이 전진 배치된 것을 놓치지 않은 이병렬은 저글링 정면 찌르기로 파수기와 불멸자를 제압했다. 곧장 본진에 땅굴망을 지으며 여왕 대부대가 프로토스 본진에 도달했다. 조성호의 항복이 곧장 나왔다.


3세트 ‘킹스 코브’에서 초반 분위기가 사뭇 달랐지만, 결과는 이병렬의 승리였다. 초반 조성호가 암흑기사로 일벌레를 8기 잡아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후반전 양상이 되며 저그는 무리군주와 감염충을, 프로토스는 우주모함과 모선을 조합했다.

이병렬이 타락귀를 뽑을 인구수를 감염충으로 채우며 감염된 테란 견제를 집요하게 했다. 땅굴망이 여기저기 뚫리며 프로토스의 피해가 누적됐다. 5000이 넘는 미네랄을 쌓으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한 이병렬은 프로토스 본진 코앞까지 점막을 확장한 뒤 교전을 이기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4세트에서 이병렬이 완승의 매듭을 지었다. 조성호가 힘을 꽉 준 사도+불멸자 러시를 감행했다. 이병렬은 바퀴와 궤멸충을 줄기차게 뽑으며 수비에 전념했다. 저그 트리플 지역에서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지만 아슬아슬하게 저그의 생산력이 앞섰다. 조성호가 쥐어 짜 낸 러시를 재차 했지만 궤멸충 대부대를 갖춘 저그를 뚫을 수 없었다. 결국 병력상 이병렬이 압도하며 조성호의 마지막 GG가 나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