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박 폭발, 큰불 잡았다… 부상자 18명 중 1명 중상

입력 2019-09-28 18:10 수정 2019-09-28 19:54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한 선박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이하 연합뉴스

울산 염포부두 선박 폭발·화재 사고로 발생한 부상자가 18명으로 집계됐다.

울산 동부소방서는 28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원인 외국인 3명과 하역사 근로자인 한국인 9명 등 모두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하역사 근로자 한국인 1명이 중상, 나머지 11명은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치료 중이다.

진화 작업과 구조활동을 하던 소방관 1명과 해양경찰관 5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선원, 하역 근로자, 소방관, 경찰관 모두를 합한 부상자는 18명이다.

앞서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51분쯤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881t급 케이멘 제도 선적 석유제품 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했다. 폭발은 이 선박 탱크 중 1기에서 일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배는 지난 24일 일본 고베에서 출항해 26일 울산항에 들어왔다. 탱크 34기 중 28기에 제품을 적재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선장과 러시아·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선원 등 총 25명이 탑승해 있었다.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발생한 불은 옆에 있던 다른 석유제품 운반선인 ‘바우달리안’호에도 옮겨붙었다. 이곳에도 21명의 승선원이 있었으나, 무사히 전원 구조됐다. 한국인 하역사 근로자들은 바우달리안호에서 작업하던 중, 옆에서 번져온 불꽃과 연기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큰불은 잡힌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전 진화 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