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초췌 임시완x여유 이동욱… 둘의 운명은

입력 2019-09-28 14:49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OCN)에서 상처투성이 임시완과 여느 때와 같이 여유로운 이동욱의 극 중 모습이 예고됐다.

지난 6화 방송에서 주인공 윤종우(임시완)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겼다. 28일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상처투성이가 된 종우의 모습이 포착돼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면 서문조(이동욱)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얼굴로 초췌해진 종우를 응시하고 있다.

종우와 서문조는 에덴 고시원 옥상에서 303호와 304호 입실자로 처음 만났다. 첫인상부터 수상했던 고시원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기서 제일 정상인 것 같다”라고 서문조를 평가했던 종우의 생각은 단 며칠 만에 뒤집혔다. 자신과 똑같이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마음을 읽어내듯 자신을 이해해주던 그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떠올랐던 섬뜩한 표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문조에게 막연한 공포를 느꼈던 종우는 고시원 복도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리는 자신을 말리는 서문조의 손을 뿌리치며 “그거 알아? 여기서 네가 제일 섬뜩해”라고 말했다. 무엇도 거칠 것 없는 듯했던 고시원의 타인들이 유독 서문조에게만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 여겼던 종우의 의심이 폭로된 순간이었다.


종우의 손가락질을 정면으로 받고도 “가슴속에 눌러두고 사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고,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그게 더 인간적이다”라며 내심 흡족해하는 서문조의 반응은 종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고시원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전히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발목 잡히고 만다.

결국 종우는 스트레스와 엄복순(이정은)이 몰래 건넨 약에 취해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순간들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서문조의 시선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향후 전개를 한층 궁금하게 한다.

제작진은 “이번 주 방송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폭주를 시작한 종우와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 서문조의 이야기가 더 밀도 있게 펼쳐진다”며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서문조와 엄복순의 관계 등 고시원 타인들의 과거도 드러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토·일요일 밤 10시30분 방송.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