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돼지열병’ 의심 농가 ‘음성’…이낙연 “선제적 대처”

입력 2019-09-28 10:45 수정 2019-09-28 11:41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ASF 방역대책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국내에 상륙한 지 11일째로 접어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 “국내 전문가·연구기관, 국외 여러 연구결과 등 국내외를 포괄하는 전문적 식견을 총동원해 이번 방역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방역대책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이제까지 세계에 없었던 새로운 방역을 시행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침투했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경계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매뉴얼대로 이행하고 있고, 때로는 매뉴얼을 뛰어넘는 조치도 하고 있지만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 우리가 소독, 방역하는 것은 사람·차량·큰 짐승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지하수를 통해서 침투되거나, 파리 등을 통해 옮겨지는 것은 지금의 방역 체제로는 완벽히 막기 어렵다. 또 상상치 못한 다른 전염 경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지난 27일 오후 9시쯤 경기도 고양 덕양구 행주외동에 있는 양돈농장 2곳과 김포 양촌읍 석모리에 있는 이동통제초소 1곳을 ‘기습 점검’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모두 24시간 방역체제, 교대 근무 체제를 갖추고 있어서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간, 공무원, 경찰 모두 노고가 많다”면서도 더욱 철저한 방역을 강조했다.

또, 경기도 양주의 한 양돈농가에서 접수된 의심 사례가 음성으로 확진된 것과 관련 “최근 의심신고가 굉장히 많아졌다”며 “의심스러운 일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뜻이고 안 좋은 일이지만, 양돈농가의 경계심이 그만큼 고조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밤 양주시 광적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를 접수했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 총리는 “현재까지 파주 2건, 김포 1건, 연천 1건, 강화 5건으로 양성 확진이 9곳에서 나왔다. 특히 강화는 바이러스가 창궐 직전까지 갔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돼지들을 예방 처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양돈농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방 처분을 하기로 해도 손을 놔서는 안 된다. 처분이 끝날 때까지 소독과 방역을 계속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포와 강화가 인접한 거리에 있는 점을 지적하며 “김포는 서울 이남으로 내려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소독과 방역의 강도를 높여 달라”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