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들 “하태경, 내 합격 문서 숨기고 허위라 주장”

입력 2019-09-27 22:35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는 27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자신의 특혜채용 의혹 수사자료 공개소송에서 승소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마치 대단한 음모를 밝혀낼 것처럼 큰 소리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이 어제 문씨의 특혜채용 수사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며 “자료가 공개되면 검찰이 당시 특혜 수사를 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준용씨는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두 차례 글을 올려 “저는 정보공개 거부를 검찰에 요구한 적 없으며,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으리라는 하 의원의 주장은 억측”이라며 “저도 저와 관련한 수사자료를 요구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고소한 당사자인 저에게까지 정보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용씨는 또 “하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국회의원의 권력을 악용해 짜깁기한 문서로 저에게 누명을 씌운 바 있다”고 비판하고 “지금 하 의원은 제가 2007년 미국 파슨스 스쿨에 합격했다는 것이 허위라는 주장을 (대선 때부터) 아직까지 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저의 2007년 합격은 명백한 진실이며, 충격적이게도 하 의원도 대선 당시 그 근거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저는 한국고용정보원 재직 당시 2장으로 구성된 휴직신청서 문서를 냈으며, 2번째 장에 합격 사실이 명기돼 있다. 그런데 하 의원은 당시(2017년 4월 11일) 기자회견에서 2번째 장은 고의로 숨기고, 첫번째 장만 공개하며 합격이 허위라고 주장한 것”이라는 것이다.

준용씨는 “공공기관 모든 문서를 입수할 수 있는 권력을 아무 잘못없는 사람을 공격하는 데 악용한 것”이라며 “저는 이것이 심각한 악행이라 생각해 책임을 묻고자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