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 일 하는데도…고령자 64.9% “앞으로도 일하고 싶다”

입력 2019-09-27 18:19
일하는 고령자가 주관적 건강 평가나 삶의 만족도 높아


65세 이상 고령자 3명 중 1명꼴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고령자 대부분이 직접 생활비를 부담하고 있으며, 생활비를 이유로 장래에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자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일하는 고령자는 31.3%인 231만1000명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4만5000명(6.7%) 증가했다. 일하는 고령자와 비취업 고령자는 생활비 마련 방법부터 주관적인 건강 평가, 삶의 만족도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일하는 고령자 가운데 91.5%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응답했다. 생활비 마련 방법에서 자녀나 친척 지원(5.0%)이나 정부 및 사회단체 지원(3.5%)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작았다. 반면 비취업 고령자 중에서는 49.4%만 본인과 배우자가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했다. 자녀나 친척의 지원을 받거나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을 받는다는 응답이 각각 34.3%, 16.3%로 일하는 고령자에 비해 높았다.

2017년 조사에서도 일하는 고령자의 60.9%는 ‘노후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지만, 비취업 고령자 중에서는 42.5%만 같은 응답을 했다. 일하는 고령자의 30.7%가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했지만, 비취업 고령자 중에서는 19.4%만 건강상태가 좋다고 답했다. 경제, 가족관계, 건강 등을 고려한 주관적인 만족감 조사에서도 일하는 고령자의 22.1%가 ‘만족한다’고 답해 비취업 고령자(18.1%)보다 만족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영향 탓일까. 올해 55∼79세 고령자 중 장래에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한 비율도 64.9%로 0.8%포인트 늘었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도 ‘생활비 보탬’(60.2%)이 가장 많았다. 일하는 즐거움(32.8%), 무료해서(3.2%), 사회가 필요로 함(2.0%), 건강 유지(1.7%)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일하는 고령자나 비취업 고령자 모두 소득에 대해서는 불만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일하는 고령자 중에서는 48.0%가 소득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비취업 고령자에서는 불만족 비율이 58.5%로 더 높았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