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 이미지를 누드사진 소재로 활용한 사진가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오후 5시쯤 사진 관련 한 커뮤니티에 ‘화성연쇄살인 누드’라는 제목으로 사진 8장이 올라왔다. 이 사진을 올린 김모씨는 자신을 사진작가라고 소개하고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사회가 어수선하고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던 시절, 화성의 어느 들판에 버려진 폐차를 오브제로 사건을 희화화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나체의 여성 모델이 허허벌판 위 폐차 앞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여성 모델이 상반신을 폐차 트렁크 안에 넣은 채 축 처져 있거나, 전신을 검은 천으로 가린 남성이 나체의 여성을 앞으로 안고 내려다보는 등의 모습이 촬영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언급하며 누드 사진을 촬영한 것에 대해 “선을 넘었다”며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창작이더라도 유가족이나 관련인들이 살아있는데 너무 지나친 듯하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김씨는 “(당시) 폐차를 발견해서 사건에 빗대 재밌게 만들어 봤다”며 “사진 촬영하면서 화성 범인을 지칭한 것도 아니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예술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이 주는 불쾌감에 대해서는 “창작은 작가의 영역이고 예술”이라며 “나는 작가다. 일반인들의 생각에 내 작품을 맞출 생각이 없다.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