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성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조사 박차

입력 2019-09-27 17:10 수정 2019-09-27 17:11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56)씨에 대한 대면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격자에 대해서도 법최면전문가를 투입해 결정적인 증거 확보에 나섰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이날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대면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관과 프로파일러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은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18일부터 사흘 연속 조사하고 숨고르기를 한 수사팀이 본격적으로 이씨를 압박하고 나선 대목으로 풀이된다.

수사팀은 법최면전문가를 투입해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안내양과 9차 사건 당시 피해자인 김모(14)양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복 차림의 20대 남성이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전씨 등 목격자들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사팀은 당시 기록을 토대로 추가 목격자의 존재와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씨는 1989년 9월 26일 수원시의 한 주택에 흉기를 들고 들어간 혐의(강도예비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1990년 2월 7일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같은 해 4월 19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석방됐다.

이씨가 구속되기 전 8차 사건까지 발생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이씨 구속 이후 잠잠했다.

그리고 그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7개월 만인 1990년 11월 15일 9차 사건으로 다시 이어졌다.

이씨가 1993년 4월 이후 충북 청주로 이사한 뒤에는 화성에서는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