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지원이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tvN)에서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더했다.
26일 방송된 ‘청일전자 미쓰리’ 2회에서는 부도 소식을 들은 협력사 사장들이 몰려들고 직원들이 떠나가는 등 시한폭탄이 하나하나 터지기 시작한 청일전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직원들의 ‘웃픈’ 생존기가 전개된 가운데, 초짜 사장 이선심(이혜리)과 직원들의 멘탈을 잡아주는 최 반장(백지원)의 존재감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중국에서 돌아온 청소기를 팔아 밀린 월급이라도 챙길 것을 제안했던 작업반장 최영자는 회사 유니폼 대신 찜질복을 입고 능수능란한 입담을 뽐내며 찜질방 손님들의 영혼을 홀렸다. 영업왕이 빙의된 듯 대사를 차지게 구사하는 백지원과 이혜리의 찰떡 호흡이 웃음을 유발했다.
백지원은 리얼한 연기로 팍팍한 직장인의 애환을 그려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협력사 사장이 밀린 대금 대신 공장 기계와 청소기 부품을 뜯어가려고 하자 최영자는 “나를 죽이기 전에는 못 뜯어가”라며 필사적으로 몸을 던져 막았다. 평생을 바쳐 일군 일터를 지키려는 백지원의 열연은 극의 급박한 상황을 고스란히 전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