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5승에도 경쟁력 충분’ 신규외인 100만불 상한…재계약 필요

입력 2019-09-27 16:21 수정 2019-09-27 16:22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가 또 무너졌다.

레일리는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4패째다. 리그 최다 패전 투수다. 그리고 단 5승이다.

최다 패전 투수의 책임을 레일리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단순히 승수와 패수만 놓고보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게 맞는지 모른다.

레일리는 올해 30경기에 출전했다. 19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88로 3점대다.

또 레일리는 올 시즌 181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전체 6위다. 올해만이 아니다. 롯데에 있는 5년 동안 모두 30게임 이상 출전했다. 지난해 178.1이닝이 가장 적게 소화한 해일 정도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69다. 181이닝 동안 191개를 허용했다. 그런데 볼넷은 65개 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올해도 좌타자 극강 모드였다. 좌타자 상대 홈런은 없었다. 좌타자를 상대로 2015년 3개, 2016년 1개에 이어 2017년 0개, 2018년 0개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좌타자 상대 무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2015년 0.272를 시작으로 2016년 0.234, 2017년 0.205, 그리고 지난해엔 0.172까지 내려갔다. 올해는 조금 높아진 0.218이다.

레일리의 구속은 여전히 140㎞후반대를 유지했다. 또 연봉 또한 117만 달러로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기존 투수들에 비해 높지 않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는 100만 달러 상한선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들을 종합할 때 레일리와의 재계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레일리만한 좌완 외국인 투수를 100만 달러 연봉 이내에서 구하긴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