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나면 투타 14개 부문 타이틀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이뤄진다. 타이틀 홀더가 되지 못했지만 과거와 비교해 올해 극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꽤 있다. 공식 수상 부문은 아닌 기량발전상을 받을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SK 와이번스 고종욱(32)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9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타율 0.312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지난해엔 10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면서 타율도 0.279까지 떨어졌다. 시즌이 끝난 뒤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말그대로 180도 달라졌다. 133경기에 출전해 482타수 156안타, 타율 0.324를 기록하고 있다. 팀내 최다안타다. 도루는 무려 30개를 기록했다. 개인 최다기록이기도 하다. 54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기량발전상을 받을만하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문경찬(27)도 180도 달라진 투수 중 한명이다. 2015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22순위로 뽑혔다. 그해 8경기를 뛰었다. 1승3패를 기록했다. 상무 야구단을 다녀왔다. 지난해 32경기에 나와 3패만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54경기에 나와 1승2패 2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31이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1)도 엄청나게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2017년 1차 지명선수였다. 그해 25경기에 나왔지만 1홀드, 평균자책점 4.50만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56경기에 나와 3승5패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91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라졌다. 64경기에 출전했다. 8승2패, 32세이브 1홀드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실점이 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1.54로 매우 좋다.
각종 기업에서 주어지는 상에는 재기상 또는 기량발전상이 있다. KBO 공식 수상 부문으로 넣는 것도 한번쯤 고려해볼만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