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로코퀸? 기점은 ‘파스타’… 나만의 노하우가 있죠” [인터뷰]

입력 2019-09-27 15:44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주연배우 공효진. NEW 제공

요즘 가장 바쁜 배우를 꼽으라면 공효진(39)이 첫손에 든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KBS2)을 동시기에 선보이게 됐는데, 두 작품 모두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경북 포항에서 드라마 밤샘 촬영을 한 뒤 영화 홍보를 타고 첫 비행기를 타고 상경한 공효진을 26일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친 기색은 없었다. 그는 “요즘 드라마 현장도 재미있고 영화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기분이 좋다. 이렇게 걱정 없고 좋은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며 웃었다.

첫 회 시청률 6.3%(닐슨코리아)로 시작한 ‘동백꽃 필 무렵’은 전날 방송된 8회에서 10%를 찍었다. 로맨스 드라마에 특화된 공효진의 저력이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수치보다 시청자들의 실질적인 반응이 더 크게 다가온다. ‘반가운 작품이 나왔다’는 느낌들이 전해져 기쁘다”고 했다.


영화로는 ‘러브픽션’(2012) 이후 7년 만에 로맨스 장르에 도전했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각자의 전 연인과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 재훈(김래원)과 선영(공효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연애담. 그야말로 현실적인 어른들의 현실 멜로를 다룬다.

공효진은 “그동안 로맨스 영화에 대한 흥미가 없었는데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이대로만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많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기대만큼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여느 배우들이 그렇듯 내 연기에 대해선 100% 만족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극 중 공효진은 다사다난한 연애 경험을 통해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곤 없는 선영을 연기했다. 그는 “내가 참 잘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며 “냉기로 가득한 여자라는 설정으로 시작했다. 아주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려는 욕심은 없었고, 재미있고 유쾌하게 가볍게 보여졌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자타공인 ‘로코 퀸’이다. 작품을 고르는 본인만의 기준에 대해 공효진은 “사랑에만 매달려 울고불고 도움받는 캐릭터는 기피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사랑에도 울고 웃는 캐릭터를 골라냈던 것 같다. 대체로 자존감이 높은 역할들을 해서 보시는 분들도 좋아해주셨던 것 같아”고 말했다.

“로코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노하우는 분명히 쌓였어요. 제 생각에는 ‘파스타’(MBC․2010)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전에는 닭살스러워서 피했는데 이선균 선배님을 만나 어색하지 않게 귀여운 척을 했던 것 같아요. 로코 여주인공에 대한 호불호를 시험해볼 수 있는 장이었어요. 정확한 판단이 서더라고요. 이제 제 안에 그런 공식이 있어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