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국과 문재인은 ‘원 팀’ 아닐 수 있다”고 말한 이유

입력 2019-09-27 14:08 수정 2019-09-27 14:14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가 ‘원 팀(one team)’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유튜브에 공개된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00회에 출연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방미 기간 동안 검찰이 알아서 수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이 생각했던 시나리오부터 설명했다. 그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 동안 진행된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청와대가 검찰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으로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이 문 대통령의 방미 첫날 압수수색을 하길래 5일을 알차게 쓰려는구나 싶었다”며 “(문 대통령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날쯤에 적당히 알아서 (조 장관 부부를) 소환하라는 암묵적인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조 장관 부부를 소환하지 않았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시나리오가 틀렸다”며 “제가 멍청했을 수도 있지만 조 장관 측과 교감이 없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우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검찰이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다. 복합적으로 사건을 바라봤을 때 생각보다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이 원 팀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진행자가 이 답변에 “야당이 주장하는 ‘문재인=조국’ 프레임은 완전히 틀린 것인가”라고 묻자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다른 라인으로 검찰이 가진 정보를 다 갖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이 법률 전문가 아닌가”라며 “당신의 판단이 없겠는가. 다만 직접 얘기할 수는 없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유재일 정치평론가는 “문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내분이 있었을 때 개입한 적이 겉으로 봤을 때는 한 번도 없다. 대상자들이 박 터지게 싸우다가 둘 중에 하나 죽으면 이기는 놈이 이기는 놈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같은 패턴을 보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긴 사람과 같이 가서 레임덕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