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삼겹살 가격도 꿈틀

입력 2019-09-27 13:33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돼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계속되면서 돼지고기 경매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대형마트들이 비축분을 소진하고 나면 가격 상승 폭도 커질 전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국내산 삼겹살 100g 가격이 1980원으로 전날보다 90원 올렸다. 지난달까지 이 가격에 삼겹살을 팔았던 홈플러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판매가 주춤하지 판매 촉진을 위해 1890원으로 가격을 내렸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삼겹살 100g 가격은 지난주에서 변동 없이 1980원이다.

아직 대형마트 가격이 요동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돼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지금처럼 거듭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은 자연스런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이어진 돼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 기간은 96시간에 이른다.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26일 전국 13개 도매시장 가운데 경매가 진행된 곳은 두 곳 뿐이었다. 경매로 거래된 돼지 수도 97마리에 불과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기 전인 16일에는 11개 도매시장에서 3261마리가 경매됐었다. 경매물량이 줄면 소매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2157원으로 전월 대비 12.9%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육두수, 수입량, 재고량이 평년보다 많아 공급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아직 돼지고기 수입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7개 양돈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돼지고기는 8500t이고 민간 재고는 15만4000t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