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버닝썬’ 관련 경찰청 압수수색

입력 2019-09-27 10:05 수정 2019-09-28 15:11
구속영장이 기각된 승리(이승현)가 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중랑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9.05.14.

검찰이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윤모 총경과 관련해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 사건과 관련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료들을 확보하려 했다. 경찰청은 “(검찰이 가져간) 압수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서울 강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에 대한 단속 내용을 강남서 경찰을 통해 알아내 승리 측에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곳이다. 경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지난 6월 윤 총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2019.02.17.

검찰은 당시 윤 총경에 대한 경찰 수사가 미온적으로 진행됐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을 내린 식사·골프 접대 의혹을 다시 확인하고 있는 이유다.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전 대표와 총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 식사를 했다고 한다. 세 차례에 걸쳐 콘서트 티켓을 제공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해 청탁금지법상 형사 처벌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윤 총경과 유인석 전 대표 간 연결고리로 지목된 잉크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의 전직 대표 정모씨를 지난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윤 총경에 대한 새로운 범죄 단서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