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윤모 총경과 관련해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 사건과 관련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료들을 확보하려 했다. 경찰청은 “(검찰이 가져간) 압수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서울 강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에 대한 단속 내용을 강남서 경찰을 통해 알아내 승리 측에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곳이다. 경찰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지난 6월 윤 총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당시 윤 총경에 대한 경찰 수사가 미온적으로 진행됐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을 내린 식사·골프 접대 의혹을 다시 확인하고 있는 이유다.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전 대표와 총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 식사를 했다고 한다. 세 차례에 걸쳐 콘서트 티켓을 제공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해 청탁금지법상 형사 처벌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윤 총경과 유인석 전 대표 간 연결고리로 지목된 잉크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전 큐브스)의 전직 대표 정모씨를 지난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윤 총경에 대한 새로운 범죄 단서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