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파울플라이 놓친 사연’ 마이너 200탈삼진 밀어주기 논란

입력 2019-09-27 09:58

텍사스 레인저스의 왼손 투수 마이크 마이너가 생애 최초로 한 시즌 200탈삼진을 달성했지만,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마이너는 27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200탈삼진을 채웠다.

그러나 과정이 문제였다. 마이너는 8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 199개를 채웠다. 7-5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마이너는 첫 타자 샌디 리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오잉스를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는 듯했다.

그런데 텍사스 1루수 로날드 구스만은 타구를 잡으려고 홈 플레이트 쪽으로 열심히 달려왔다가 마지막 순간 포구를 포기했다. 마이너가 탈삼진 200개를 못 채운 것을 의식한 셈이다. 동료의 기록을 밀어주고자 잡을 수 있는 공도 안 잡았다.

구스만의 지원을 받은 마이너는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오잉스를 삼진으로 요리하고 마침내 시즌 200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이닝도 208.1이닝을 던져 200 투구이닝-200탈삼진을 이뤄냈다.텍사스 벤치는 마이너가 기록을 달성하자 투수를 교체했다.

경기 후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고의로 공을 잡지 않은 구스만의 행동에 불만을 표시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도 보기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다만, 우드워드 감독은 “보스턴 타자들이 삼진을 안 당하려고 마구잡이로 스윙한 것도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타자 세 명은 8회 초 공격 때 마이너의 초구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공 3개로 마이너는 이닝을 끝냈다. 마이너에게 삼진잡을 기회를 안 주고자 타격을 사실상 포기하고 초구를 공략해 맥없이 물러난 장면도 볼썽사나웠다는 게 우드워드 감독의 지적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