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강기정, 檢 유치원생 취급 조롱...수하로 인식한 것”

입력 2019-09-27 09:36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겨냥해 “검사들을 유치원생 취급했다”며 “검찰을 대놓고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26일 강 정무수석이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며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을 받은 분이 있다면 손!”이라고 말한 데 대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하태경 의원이 강기정 정무수석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하태경 페이스북 캡처

하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정무수석의 전날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고 “명백한 수사외압이자 검찰을 자신들 수하로 인식하는 망언”이라며 “청와대와 여권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말 잘 듣는 정치검찰 만들겠다는 것임을 실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명은 더 가관이다. 강 수석은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받은 분이 있다면 손!” 들라며 검찰을 대놓고 조롱했다”며 “검사들을 유치원생 취급하는 청와대의 인식이 놀라운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검찰개혁의 핵심은 권력에 아부하고 눈치 보는 정치검찰 없애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한 것도 그걸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봤기 때문”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 수사하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조국 지키겠다고 검찰을 적폐 취급하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 헌정질서 위협하는 청와대와 민주당의 검찰 겁박,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에 참석해 '대통령의 경제 투어로 본 지역혁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강 정무수석은 전날 진행된 정책박람회 기조강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그 말을 듣지 않았고,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회담을 하는 시간에 우리가 보았던 그런 일(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했다”며 검찰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에 외압을 가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강 정무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에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은 (조 장관 수사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당에서 쏟아진 다양한 발언들을 말한 것”이라며 직접 검찰에 연락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을 받은 분이 있다면 손!”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