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북·미) 정상회담 전망 밝지 못하다… 트럼프 용단에 기대”

입력 2019-09-27 07:50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담화문.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앞으로의 수뇌회담(정상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용단을 촉구했다.

김 고문은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에서 “(북·미 1차·2차)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북한이 북·미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자국에 억류됐던 미국인을 돌려보내고 미군 유해도 송환하는 등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미국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대북) 제재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북·미) 관계를 퇴보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특히 워싱턴 정가에 여전히 ‘선(先) 핵포기론’이 존재함을 거론하며 “제재가 우리를 대화로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에서 또 한차례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과연 조미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살아있음을 거론하며 협상판을 깨지는 않았다.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와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