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익여고 학생들 5차례 모금활동 남수단 물해결에 기여

입력 2019-09-27 00:29

인천 학익여자고등학교는 이 학교 학생들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5회에 걸쳐 Water For South Sudan 모금 활동에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여름방학 방과후학교 수업 때 “A long walk to water(Linda Sue Park)” 영어 원서를 읽은 학생들이 주도해 이 활동을 시작했고 2학년 9반 학생들의 관심과 용기로 반 전체가 참여해 이 모금활동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A long walk to water”에는 1985년 남수단의 내전으로 피난길에 오른 실존 인물 Salva Dut와 2008년 여전히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남수단에 살고 있는 Nya(허구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Salva는 현재 남수단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RON GIRAFFE CHALLENGE - WATER FOR SOUTH SUDAN(비영리단체)“ 활동을 통해 여러 단체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식수 공급 사업을 하고 있다.

1000달러의 기부금을 모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활동을 주도했던 박모양은 천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2학년 9반 학생들은 아이스크림 선호도 조사, 모금액 담당, 질서 유지, 아이스크림 나눔, 아이스크림 조달 등등 각자의 역할을 맡아 이 활동을 진행했다.

모금활동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은 “아이스크림도 먹고 제가 낸 돈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활동을 진행하던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익여자고등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이 활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2학년 9반 학생들은 “많은 친구들의 관심과 선생님들의 도움에 너무 감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Water For South Sudan" 모금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은 매우 다사다난했다. 첫날에는 아이스크림을 녹지 않게 해 줄 아이스 팩이 부족했고, 모금활동 장소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각자 아이스 팩을 가져오고, 회의를 통해 다시 역할을 조정하고, 각 반에 홍보 활동을 더 늘리는 등의 여러 가지 노력 끝에 점차 안정적인 모금활동이 전개됐다.

모금 활동을 주도한 2학년 9반 학생들은 “매점이 학교에 빠른 시일 내에 들어온다는 정보가 걱정거리가 됐고, 갑작스러운 비 때문에 운동장 말고 어디에서 활동을 펼쳐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금활동은 학익여고 학생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진로활동 외부강사, 2학년 9반 담임교사의 옛 제자 등 많은 교내·외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2학년 9반 학생들은 원래 목표 금액인 120만원을 훨씬 뛰어 넘는 금액인 170만1400원을 모금하면서 “Water For South Sudan”이라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게 됐다.

학생들은 모금활동에 참여하면서 나눔, 배려, 협동, 책임감 및 갈등관리를 배웠다. 작은 움직임이 만들어 낸 이 활동은 남 수단의 물 부족 상황에 처한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이어져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